4월 172017
 

이번에 구입해 본 것은 펠리칸의 베스트 셀러 모델들 중 하나인 M600 만년필이다. 교보핫트랙스를 통하여 구매하였으며 Gmarket에서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였다. 재미있는 것은 Gmarket에 입점한 HMall을 통해서 구매 했고, HMall에 핫트랙스가 입점해 있어서 두 지점의 할인을 다 받을 수 있어서 였던 것 같다.

M400은 고시용 만년필로도 많이 알려져 있으며, M100이나 M200같은 경우에는 입문용으로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듯 하다. 참고로 M600은 M400보다 크기가 더 큰 모델이다. 뒷 숫자가 5로 끝나는 M405, M605 같은 모델들도 있는데 이는 은장 모델을 의미 한다. 기본적으로는 금장 모델이지만 취향에 따라서 알맞게 구입하면 되겠다. M800이상은 플래그쉽 모델로 가격도 꽤 비싸다.
M600을 선택하게 된 것은 M400의 경우 두깨가 너무 작아서 손크기에 따라서 알맞지 않다는 의견들을 보고 수용한 결과이다. 그렇다고 M800을 사기에는 총알이 부족했기 떄문에 적당선에서 타협하였다. M600은 14k의 금촉을 사용한 모델이고, 만약 한정판을 구매하지 않는 다는 전제하에 흑색, 녹색, 청색, 적색 중에서 고를 수 있다. 글씨 두깨와 같은 경우에는 제일 세필인 EF부터 여러가지가 있는데 좁은 공간에다가 많은 것을 표현해야하는 동양권(한자, 일본어, 한글)에서는 최대한 얇은 것이 좋다고 한다.
펠리칸의 문제점은 유명한 커뮤니티를 보면 “참수칸”이라는 악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요는 슬릿(펜촉 끝 부분)의 분할이 5:5가 아니라 6:4 라거나 심지어 8:2 라거나, 직각 분할이 아니라 사선 분할이라던지, M800과 같은 플래그쉽 모델도 저런 문제가 발생하는 QC문제가 큰 듯 하다. 그래서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하였으나 온라인 구매가가 너무 저렴하여 그냥 온라인을 통해 구입하게 되었다. 저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펠리칸 공식 수입업체인 신한커머스는 개념있는 AS로 유명하다고 한다.

핫트랙스에서 구매하면 검정색 잉크를 공짜로 줘서 받자마자 바로 잉크를 충전해서 써볼 수 있었다. 케이스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내가 받은 것은 일반적인 길죽한 박스 형태였다.

펠리칸 만년필 박스

박스를 열면 펠리칸이라고 써있는 로고가 나를 맞이한다.

펠리칸 만년필과 잉크 박스

뚜껑을 열면 펜과 보증서 그리고 사용설명서가 들어 있다. 보증서를 보면 언제까지 AS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와 이 것이 정품임을 확인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펜은 흰색의 가죽제질의 포장제 안에 들어 있다. 리본 모양으로 묶어져 있어서 옛날에 종이를 말아논 두루마리를 연상하게 했다.

펠리칸 만년필과 보증서

리본을 풀어서 펜을 꺼내면 비닐포장 안에 펜이 들어 있다. 먼지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겠지.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프라인에서 샀으면 시필할 때 문제가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펠리칸 만년필

비닐포장을 뜯어서 펜을 꺼내보니 생각보다 너무 가벼워서 놀랐다.

펠리칸 M600 만년필

위에서 보니 펠리칸 로고가 금으로 되어 있었는데, 알아보니 최신모델이라고 한다. 기존에는 금이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펠리칸 M600 캡

클립은 펠리칸의 부리모양을 형상하는 듯 했다. 펠리칸이라는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있었다.

펠리칸 M600 캡

크기를 비교해 보면 모나미 볼펜보다는 짧지만 두깨는 훨씬 두꺼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손이 작은 사람의 경우 M400이 더 어울리는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취향에 따라 다르니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시필해보는 것도 좋겠다.

펠리칸 만년필과 크기 비교

뚜껑을 열어서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다.

캡을 벗긴 상태에서 만년필 크기 비교

뚜껑을 열 때 트위스트 방식이라서(돌려서 여는 방식) 기존에 잡아당기면 열리던 LAMY 스튜디오 만년필이랑은 다른 느낌이었다.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돌려서 여니 14K 펠리칸 EF촉이 나왔다. 14K 도금이 되어 있고 M800의 18K에 비해서는 금함량이 적어 펜촉이 강성이라는 이야기를 카페에서 봤다. 어쨌든 투톤의 색깔을 가졌다. 슬릿 커팅상태를 보니 미묘하게 쏘쏘였다.

펠리칸 M600 만년필 펜촉

M600은 “피스톤필러”방식이기 때문에 잉크가 본체에 직접 충전된다.
충전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펜 뒷 부분을 돌리면 피스톤이 아래로 내려오게 된다.
2) 잉크에 펜촉(펜촉의 구멍있는 부분까지 잠기게 해야함)을 담근다.
3) 펜 뒷 부분을 잠그면 주사기랑 동일한 원리로 잉크가 빨려들어가게 된다.
4) 끝까지 조이고 난 후, 살짝 풀어서 잉크를 3\~4방울 정도 떨어질 때까지 풀었다가 다시 꽉 조인다.
잉크는 가지고 있는 다른 만년필의 카트리지보다 더 많은 양의 잉크가 들어가는 듯 보였다. 잉크가 얼마나 남았는지는 투명창을 통해서 확인 가능하여 언제 잉크를 충전해야할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펠리칸 만년필 잉크 주입

잉크를 넣고 A4용지에 글을 써보았다. 역시 펠리칸 답게 물 흐르 듯이 부드럽게 글이 써졌다. 병목샷과 함께 사진을 찍어서 올려봤다. 색깔은 펠리칸 4001 다크 그린 잉크이다. 잉크는 글을 쓰고 바로 금방 마르는 듯 했다.

병목샷 & 필기샷

지금까지 펠리칸 M600 만년필을 리뷰해 보았다. 펠리칸의 긴 시간동안의 명성 답게 부드럽게 글씨가 써져서 기분이 좋았다. 크기는 나에게 딱 알맞아서 불편함은 없었다. 의외로 가벼운 무게에 놀랐다. 잉크는 많이 충전할 수 있어서 한 번 충전하면 카트리지 잉크보다는 더 오래 쓸 수 있을 듯 했다. 만년필에 관심 있으면 펠리칸 만년필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월 232017
 

이번 출장에서 만년필 써보기라는 소소한 도전을 위해 이번에 해외 출장 가면서 사왔다.  만년필의 부드럽게 물 흘러가듯 써지는 필감이 궁금하기도 했고 다른사람과는 다른 무언가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만일 국내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에서 구매하면 각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하였지만 그다지 끌리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번 출장에 면세점에서 구매하게 된 것이다. 어떤 모델로 할까 고민하다가 라미사에서 만든 스튜디오 만년필을 선택하게 되었다. 10만원을 근방에서 고급스러워 보이는 디자인을 가졌기 때문에 선택하였다. 잉크가 들어있는 만년필을 가지고 비행기를 타면 비행중에 잉크가 기압차 때문에 새어나올 수도 있다고 해서 집에 돌아와서야 드디어 써볼 수 있었다. 첫 경험을 잉크폭발로 시작하고 싶은 건 더더욱 아니니까 말이다. 닙(펜촉) 크기에 따라서 글씨의 두께가 달라진다. UEF < EF < F < M < B < BB 와 같은 형식으로 두께가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한국어는 영어보다 좁은 공간에 많은 내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EF를 많이 선택한다고 한다. 닙 부분을 자세히 보면 EF라고 써있는 것을 확인 가능하다.

케이스는 플라스틱 재질은 아니었고 종이계열의 재질이었다. 안에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 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되어 있었다. 안에 진하고 푸르스름한 광택을 보이는 만년필이 보였다. 파랑색이 진하고 빛에 비추면 색깔이 푸르게 빛나는 것이 잘 구매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케이스는 자석으로 붙는 형태로 되어 있었으며 열어보면 위와 같이 만년필, 컨버터, 카트리지가 들어있다. 실제로는 파란색 카트리지가 들어 있었지만 이미 세팅을 한 관계로 검정색 카트리지를 대신 넣어서 찍었다. 컨버터는 잉크병에서 잉크를 뽑아서 사용할 수 있어 잉크만 계속 제공된다면 계속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카트리지 보다는 잉크 충전량이 적다. 카트리지의 경우 쓰기에는 편리하지만 다 사용하면 카트리지를 계속 교체해줘야 한다는 점이 있는데 어딘가에서 이야기 하기를 많이 쓴다면 잉크병을 구매해서 쓰는것이 카트리지보다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카트리지와 컨버터 크기 및 용량 비교

 

컨버터를 만년필에 설치한 상태에서 닙부분을 잉크에 넣고 빨간 부분을 돌리면 잉크가 뽑아져 나오는 형식으로 동작한다.

만년필에 카트리지를 설치하고 사용하면 잉크가 나오기 시작한다. 잘 안나오면 안쓰는 팬을 안쓰는 종이를 놓고 그 부분으로 잉크가 나오도록 털어주면 만년필에서 잉크가 나오기 시작한다. 필기 할 때 55도 각도로 닙과 종이와 만나는 부분이 일직선이 되도록 하여 쓴다. 쓸 때 힘을 크게 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글이 써지니 쌔게 누르거나 하는 것은 금물이다. 닙이 손상될 수도 있다. 글씨를 잘 썼으면 좋겠지만 아래와 같은 형태로 글이 써진다.

카트리지의 경우 라미 만년필은 거의 다 호환 된다고 하여 검정색으로 구매를 하였다. 오프라인매장에서 약 4000원 정도에 구매 하였는데 하나를 사면 5개가 들어 있다. 다양한 색깔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검정, 파랑은 물론이고 빨강, 주황 등등 여러가지가 있었다.

만년필은 계속해서 매일 사용하지 않으면 잉크가 굳어버릴 수도 있으며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주어야만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매일 컴퓨터만 치면서 글씨를 거의 쓸일 없는 사람이지만 이번 기회로 무언가를 노트에 적어가면서 생각하는 것을 다시 도전하게 되었다. 타자로 글자를 두두리려서 쓰는 것과 글씨로 쓰는 것은 많이 다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