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012009
 

 제가 제일 약한 종목은 사람이름 외우기 입니다.

 저는 해군이였기 때문에 역시 기수같은것도 외워야
했었는데요 처음에 이병으로가서 모든것이 긴장된 순간 기수+계습+이름을 외우느라 엄청나게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때마침 우리
생활반에는 이름 비슷한 사람이 약 2쌍정도 있었기 때문에(실명거론은 안되므로) 엄청 힘들었습니다ㅜㅡ;

 하지만
여러분은 간과하고 있겠지만 동기 같은 경우에는 군번순서까지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저같은 경우 518기로 들어가서
동기가 한명 있었는데 제가 군번이 빨랐었죠. 모든 우선순위는 (생활반장>병>문관)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병이라는
소싯적 때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맞선임과 으슥한 곳에서 일대일 면담을 하기도 했답니다. 이는 병장 때 누군가를 선임에게
일대일면담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문관과 같은 익숙치 않은 용어는 http://blog.naver.com/kky9410/120064697667 이곳을 참조하세요)

  뭐 예외가 있다면 직책이 높으면 그쪽을 우선시 했었다는 점인데요. 동기가 두명이상인데 생활반장보다 군번 빨라도 생활반장을 더 높게 친다죠.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부사관이나 장교같은 간부도 마찬가지로 어딘가에 List를 쓰면 기수 때로는 군번순 까지 들어가서
순서를 적어주어야 합니다. ( 장교>부사관>병>군무원 순으로 순서를 적게 되있지만 보통
장교>부사관>군무원>병 순으로 쓴다죠.) 예전에 후임인가 선임이 행사 참가 리스트를 작성해서 체크하고 있었는데
같은 7급인 군무원인데도 자기가 순서가 더 빠른데 아래에 적었냐고 태클을 걸기도 했었지요.

  자 이제 한단계 더 어렵게 가봅시다. 이제 순서를 알았으니 이와 관련된 중요한 체크포인트가 생기지요. 우리나라에는 존비법 [尊卑法](상대높임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문제하나 내보죠. 예를 들어서 ‘김병장, 심상병, 정일병’이 있을 때 정일병은 김병장에게 심상병이 작업나갔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1) 정일병 : “김병장님, 지금 심상병님이 지금 작업나가서 안게십니다.”
 2) 정일병 : “김병장, 거 심상병 작업나갔다.”
 3) 정일병 : “김병장님, 지금 심상병 지금 작업나가서 없습니다.”
 4) 정일병 : “김병장님, 지금 심상병 지금 작업나가서 없으십니다.”
 5) 정일병 : “김병장님, 지금 심상병님 지금 작업나가서 없습니다.”
 힌트
 백병장 : “정소위님, 안상사 지금 잠시 화장실 갔습니다.”

답은 3번 입니다.(긁어보세요)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조심해야겠죠. 정일병이 심상병에게 김병장이 상륙(휴가)나갔다는 것을 말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맞춰보세요.
 
 1) 정일병 : “심상병님, 김병장님 지금 휴가 중이십니다.”
 2) 정일병 : “심상병님, 김병장 지금 휴가 중이십니다.”
 3) 정일병 : “심상병님, 김병장님 지금 휴가갔습니다.”
 4) 정일병 : “심상병, 지금 김병장 휴가 갔다.
 5) 정일병 : “심상병, 지금 김병장님 휴가 갔다? ㅋ

답은 1번입니다. (긁어보세요)

 하
지만 이 상대높임법을 사용할 때 동기면 무조건 높임을 하지 않는 등의 또 복잡함이 존재합니다. 저같은 경우 해군이였기 때문에
병들끼리 대화시에는 계급을 부르지 않고 무조건 ‘수병’이라고 부르면 되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되었지만 ‘기수 크리’로
인하여 그닥 다행이라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자 위에 방법이 무조건 좋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뒷담화’ 또는 ‘샤바’ 등을 위해서 가끔씩 파괴 시켜야 될 경우가 존재하긴 합니다. 만약 김상병과 임상병(여기서 김상병이
기수가 높음)이 있다고 해봅시다. 그럼 정일병이 임상병에게 김병장이 휴가나갔다는 것을 말한다면, 원래 정석대로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 임상병님, 지금 김상병님 휴가 나가셨습니다.” 라고 말이죠.

 하지만 임상병과
정일병이랑은 정일병의 샤바로 인해 절친하고 김상병은 사이드(해군용어사전참조)에 최강자라고 해봅시다. 정일병과 임상병은 친해서
뒷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위의 대사를 외치면 아마 불퀘해 할지도 모릅니다. 글쎄요. 여기서 부터는 그냥 모두 상상에
맡겨봐요~(법이 무서워요) “임상병님, 지금 김상병 휴가나갔습니다.” 외쳐주면 좋아합니다. 글쎄요. 왜그런지는 상상해 맡겨
봅시다!

  군대는 순서를 매우 중요시 여기는 곳입니다. 사람이름을 순서대로 적을 때도 계급순, 기수순, 군번순을
지키는 곳입니다. 심지어 군무원 조차도요. 외워야 할 것은 많지만 그쪽에 동화되어 같이 살다보면 또 금방 외워지는 것이
순서입니다. 아주 몸에 배게되죠. 아마 사회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되요.

  여러분도 순서와 관련된 애피소드 없었나요. 하핫. 더 적고 싶지만 나름 필터링 해서 줄였답니다.

 여기서 나온 인물,단체,지명,교유명사,사건은 현실과는 관계없습니다. 그렇게 느껴지는 것은 여러분의 느낌입니다.

P.S. 이글루스의 글을 옮긴것입니다. 같은 글이 보여도 kuniz37.egloos.com에서 본 거라면 같은 곳에서 본 것입니다.